난생처음 홀로 떠난 제주여행 20대 이야기


2011년 2월 추운 겨울날, 마음이 동하여 밤새 대책없이 즉흥적으로 짐을 쌌더랬다. 날이 밝기도 전에 아무런 예약도 준비도 없이 무작정 김포공항으로 가서 티켓팅을 하고, 제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렌트카 부스를 찾아 차를 렌트하고, 공항 인포데스크에서 얻은 제주관광지도를 조수석에 펼쳐 놓고 느낌가는대로 네비게이션을 찍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홀로 떠난 여행이었다.

제주가 처음은 아니었다. 하지만 홀로 첫비행기를 타고 가서 다음 날 마지막 비행기를 타고 집에 올 때에 내가 느낀 제주는 새로웠다.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한 제주여행도 즐겁고 행복했지만, 홀로 찾은 제주는 더욱 특별했고 아름다웠고 의미가 있었다. 당시 여행에 다녀와서 남겼던 짧은 글과 사진을 수정없이 그대로 옮겨본다. 지금보다 더 어리고 발랄하고 순수했던 스물일곱의 나를 다시 마주하려니 괜스레 닭살이 돋는다. 손발이 오글거린다. 눈썹이 씰룩거리고 피식피식 웃음도 새어나온다. 아무래도 간만에 엔돌핀이 도는 것 같다.

제주행 비행기.
타사의 편도 티켓값이면 왕복 티켓을 끊을 수 있는 티웨이 항공사.
아침 7시 첫 비행기 타고 제주도로 날라가는 기분이란!
옆자리도 텅텅 비어있어 혼자 세자리 다 차지하고 편하게 갔다.
덕분에 두 배로 기분 좋았던 여행. ^0^~


아침 첫 비행기라고 머핀까지 제공 해 주는 센스!
맛있게 먹으면서 항공사 잡지를 읽는데 근사한 문구 발견.
'사진은 시간과 공간을 평면에 박제할 수 있는 최고의 발명품이다.'
앞으로 열심히 내 시간과 공간을 평면에 박제하도록 하겠어! ^0^


급하게 떠난 제주도.
여행 내내 끼고 살았던 제주관광지도.


한림공원.
입구에 들어서마자마 바로 보이는 야자수 길.
야자수가 하늘을 뚫고 승천할 기세. 정말 높게도 자랐다. -0-


한림공원.
천연기념물인 협재굴, 쌍용굴, 황금굴. 
때마침 같이 입장한 일본관광객들 때문에 동굴 안은 시끌시끌..
덕분에 혼자 캄캄한 동굴 안에 들어가도 무섭지 않았다. ㅋㅋ


한림공원.
제주의 전통초가 원형 그대로 복원한 민속촌에서
어마어마한 크기의 돌하르방~ -0-


반 년만에 다시 찾은 협재해수욕장.
여전히 고운 빛깔 자랑하고 있던 내 사랑 협재! :P


황금륭 버거.
빅버거 파는 제주도의 맛집.
한 조각만 먹고도 배가 불러 나머지는 포장 해 달라고 했다.
여행 내내 아주 유용한 양식이 되어 준 빅버거. :)


초콜릿 박물관.
입구부터 박물관까지 이어지는 풍경이 제법 근사~


하모해변.
수면이 유난히 반짝반짝 거리던 바닷물결이 정말 아름다웠다.
사람 한 명 없는 해변이 쓸쓸하기 보단 잔잔하게 느껴질 정도로..


산방산, 용머리 해안 가는 길.
도로 바로 옆에 있는 말을 보고 어린아이마냥 신기해 하던 나.
다음에 또 오면 승마체험도 한번 해 보고 싶다. 


산방산, 용머리해안 보러 가는 길.
눈 앞에 펼쳐진 절경에 절로 감탄사가 나오던 해안 도로. 
잠깐 멈춰서서 푸른 바다 만끽하기~ ^0^


산방산.
용머리 해안 옆에 우뚝 솟아있는 종상화산.
주차장에서 바라만 봐도 느껴지는 엄청나게 가파른 경사. -0-


용머리 해안.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용의 머리를 닮았다는데 잘 모르겠다.  
나이 먹으니까 상상력이 부족해 -0-


테디베어 뮤지엄.
중국의 한 농민이 우물을 파다가 발견했다는 진시황의 무덤.
많은 사상자를 낳았던 초호화 유람선 타이타닉.
한번쯤 꼭 가보고 싶은 꿈의 디즈니 랜드.
테디베어와 함께 한 시간여행 :=)


테디베어 뮤지엄.
이렇게 테디베어도 제 짝이 있는데...... -_-^
괜스레 심술나게 만들었던 wedding bear.


테디베어 뮤지엄.
구스타브 클림트의 The Kiss. 멋져멋져 ^-^*


테디베어 뮤지엄. 무려 루이비통 베어!
자선활동을 위한 모나코 경매에서 약 2억원 정도를 기록했다니
정말 탐나는 녀석이다. -0-


천지연 폭포.
1박의 짧은 여정 중에 제일 마음에 들었던 곳.


제주공항에서 챙긴 제주도 관광지도.
호텔 카드키와 조식권. 차 키. 비행기 티켓. 각종 입장권.


하얏트 호텔.
712호로 룸 옮기기 전 잠깐 짐 풀었던 312호.
호텔 근처 이마트에 다녀 온 뒤 갑자기 카드키가 말썽.
프론트에 문의해서 다시 카드키 점검하고 내려왔는데도 계속 말썽.
점점 짜증은 나고 피곤만 쌓이고..
결국 카드키의 문제가 아니라 도어락 기기 자체의 문제였다.
같은 타입의 룸으로 옮겨 주겠다고 하는데 처음 들어올 때
윗층에 똑같은 룸이 없다해서 아래층 받은건데 위에 빈 방이 있어? 
처음 호텔 왔을 때도 프론트에서 한참 기다리고
아무리 미리 예약 없이 왔어도
내 뒷사람 먼저 응대해서 불쾌했는데...
결국 다음 날 체크아웃하기 전 호텔 서비스 만족도 체크 종이에
complain 완전 길게 적고 나왔다. -_-+
도어락 기기 점검하고 룸 옮겨주고 짐 들어준 친절한 남자직원에
대해서는 칭찬 한 줄 남기고서...


하얏트 호텔.
로비에서 라이브연주 들으며 호텔의 멋진 실내 구조에 감탄 ^0^* 


분명 알람 맞춰놓고 잤는데 
여독으로 고단했는지 알람도 못 듣고 예상보다 늦게 일어났다.
부랴부랴 세수만 하고 레스토랑으로 고고~
자리 안내 받고 모닝 커피 받았는데 우유를 너무 많이 부어서 에러.
좋아하는 연어회 왕창 담아 와서 냠냠 ;)
신문도 주길래 후식 먹으면서 읽는데 왠지 눈에 들어오던 문구.
"wanna try? fly together?"


표선 해비치해변 가는 길.
야자수가 멋진 도로 ^0^
제주의 매력은 바로 이런 이국적인 풍경!


해비치 리조트.
네비에 표선해비치 찍고 가다가 좌회전 할 곳에서 그대로 직진.
경로 이탈하고서 짜증날 뻔 했는데 근사한 장소 발견.
아무대나 주차해 놓고 신나서 경치 구경하고 돌아다니다가
리조트 베란다에서 담배피는 아저씨랑 눈 마주치고 뻘쭘...;
여기가 바로 아이리스? 촬영지라나 뭐라나.. ㅋㅋ


표선해비치해변. 
역시 바다바람은 칼바람 -0-
해변에 잠깐 서 있는데도 얼어죽을 뻔 했다.
이런 칼바람에도 아랑곳않고 해변에 줄 긋고 신나게 피구하고
사진찍으며 놀고있는 아이들을 보니 왠지모르게 서글펐던.. -_- 


섭지코지.
올인 촬영지로 유명한 바로 그 곳.
다른 관광지에 비해 많은 외국인들로 문전성시 이루던 곳.
생각보다 오르는 길이 높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


산굼부리.
영화 연풍연가 촬영지였다는데 난 영화를 못봐서..
아마 영화를 본 사람보다는 내가 받은 감동이 덜하지 않았을까?
게다가 네비에 산굼부리를 찍고 달리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눈이 많이 내려서 분화구가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다.
매표소 직원이 안개랑 눈 때문에 분화구가 제대로 안보일거라고
참고하라고 일러줘서 한참을 고심 끝에 결정하고 올랐는데...
눈 맞으며 10분 가량 오르는 길이 뭐 나쁘지만은 않았으니까.
대신 양 옆으로 이어지는 억새가 늦은 겨울인데도 장관이었다.


사려니숲길 입구.
시크릿가든에서 나왔다는데 못봤으니 패스.
폭설로 이미 숲길 입구부터 눈이 수북히 쌓여있는 걸
모르고 들어가려다 타이어가 멋대로 춤춰서 깜짝 놀랐다. -0-
3미터도 채 못 들어가서 포기하고 후진... 무척 아쉬울 뻔 했는데
다행인지 가는 길에 짧지만 멋진 도로를 발견하고는 헤헤 ^-^ 






덧글

  • 작은나무 2014/01/26 20:18 # 답글

    사진보니 제주가고싶어요~~겨울제주~멋지네요
    갈곳도 볼것도 여전히 많은 곳에서...황금륭버거요?
    먹을것도 정보하나 챙겨받아가요~~^^*
  • 비너스 2014/01/26 21:31 #

    제주는 가도 가도 질리지 않는 곳 같아요^^ 황금륭버거는 맛보다 사이즈 때문에 유명한 곳인 듯 했어요
  • 2014/01/27 08:5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1/27 14:2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01/27 09:0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1/27 14:3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이세리나 2014/01/27 09:44 # 답글

    저도 작년에 제주 혼자갔었는데 혼자라는것도 참 매력있던 기억이 납니다.숙박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저렴하게 해결하고 ..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사람들과 우도가서 바이크 탔던 기억이 새록새록..

    제주도 너무 좋아요.
  • 비너스 2014/01/27 14:37 #

    와~ 여행지에서 알게 된 친구들과 또 다른 추억을만드는 것도 멋진 일이에요. 저도 제주 무척 좋아한답니다. ♡
  • 2014/01/28 15:1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1/28 16:3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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